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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소니의 새로운 유형의 DSLR: SLT 알파 A55, A33



오늘 소니의 새로운 카메라가 발표되었습니다. SLT A55와 A33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A55와 A33의 가장 큰 차이점은 화소수의 차이와 GPS의 내장 유무입니다. A55가 화소수가 좀더 높고, GPS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얘기가 없는 이상 A55를 기준으로 얘기를 하겠습니다.)




저의 경우 사용해 보지 않은 제품의 경우엔 포스팅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A55의 경우 기존 DSLR과 다른 독특한 특징이 있어서 간략히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이번에 A55를 발표하면서 소니는 SLT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제안했습니다. Single Lens Translucent의 약자입니다. 기존 SLR (Single Lens Reflective)과 차별화하기 위해서 다른 이름을 붙인것 같습니다. Translucent 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A55는 반투명한 미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존 미러는 100% 빛을 반사시키는데 반해 이 미러는 30% 정도는 반사하고 70%정도는 투과시킨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이 반투명한 미러입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완전히 투명한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구조는 "펠리클 미러(pellicle-type mirror)"라고 과거에 캐논 필름 카메라에 최초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여러가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사장되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구조의 장점이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위상차 AF를 라이브뷰나 동영상 촬영시에도 항상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SLR 구조에서는 라이브뷰나 동영상을 촬영할때는 미러가 올라가 있어야만 하기 때문에 위상차 AF를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A55의 반투명 미러는 이러한 경우에도 위로 올라가지 않고 70%정도를 이미지 센서로 전달하고 30% 정도의 빛을 위상체 AF 검출 센서로 보낼 수가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볼수 있듯이 30%정도의 빛은 반사되어 위쪽에 있는 AF 센서로 보내집니다. 기본적으로 컨트라스트 AF의 성능이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올타임 위상차 AF의 사용은 정말 큰 장점이 됩니다. 특히 소니의 동영상 기술과 접목되어 동영상 촬영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AF를 성능을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구조의 의해 발생된 또 다른 차별점은 OVF(optical view finder)가 EVF(electronic view filer)로 대체되었다는 점입니다. SLT의 구조상 OVF의 구현이 어렵기 때문에 (반사되는 빛이 적기 때문), EVF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점이기도 하지만 장점이기도 합니다. OVF가 제거 되는 대신 카메라의 크기를 더 줄일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A55는 기존 DSLR보다 훨씬 작은 크기를 실현했습니다. 거의 미러리스 카메라 크기에 육박합니다.

SLT 구조는 새로울 것이 없는 종래의 기술입니다. 그러나 소니는 이것을 변형, 개선해서 기존의 카메라를 뛰어넘는 새로운 유형의 카메라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런 것이 혁신이 아닌가 합니다. SLT가 만능은 아니기에 결국에는 새로운 기술(위상차 AF가 가능한 이미지 센서등)에 의해서 퇴출되겠지만, 카메라계에 상당한 임팩트를 주기엔 충분한 성과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사진은 www.dpreview.com에서 가져왔습니다.)